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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in Book

<나만의 책> 5강. 희망을 극복한 자유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기행문

< 나만의 책 >  박웅현, 『 다시 책은 도끼다 』, p349, 북하우스, 2016. 6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이 장에서 소개하는 책들

니코스 카잔차스키, 『스페인 기행』, 열린책들, 2008 / 『영국 기행』, 열린책들, 2008 /『천상의 두 나라』, 예담, 2002

 

 

일반적인 여행서는 대상에 대한 객관을 담습니다. 기차표가 얼마이고, 맛 집이 어디 있고 하는 식의 객관적인 사실들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카잔차키스의 기행문은 ‘대상에 대한 저자의 사색’이 주제가 됩니다. 이 사람 외에는 건져 올릴 수 없는 것들이죠. 오늘 소개해드릴 기행문들을 읽을 때에는 그것을 발견하려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카잔차키스의 기행문은 ‘어떻게 삶을 대할 것인가?’라는 한 가지 방향으로 흐릅니다. 그는 온몸이 촉수인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순간순간 예민하고 싶어 했죠. 그 순간에 온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소재가 아닌 통찰에 집중하라

 

184

현명하게 사는 방법은 그 순간을 온전하게 사는 것 뿐이죠.

 

삶의 매 순간을 우아하게 보내는 법

 

187

보고 듣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서둘러서는 안 된다. 서두르면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할 것이다.

 

189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미소를 지으며 서 있게나

자신 앞에서는 엄격한 얼굴로 서 있게나

절망적인 상황 앞에서는 용감하게 서 있게나

일상 생활에서는 기분 좋은 얼굴을 하게나

사람들이 자네를 칭찬할 때면 무심하게나

사람들이 자네를 야유할 때면 꼼짝도 하지 말게나

 

190

실패한 곳으로 돌아가고

성공한 곳은 떠나라

 

영국의 재산, 도전과 모험으로 얻는 자존감

 

197

(베이컨)<진리를 파악하는 데 방해가 되는 주요 장애물 네 가지>
-허영, 통속적 견해에 대한 신뢰, 당국의 견해에 대한 복종, 그리고 습관-를 줄기차게 공격했다.

 

198

심한 육체적 단련이나 지나친 긴장을 주장하여 인간을 영육간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진 불구자로 만들지 않는다.

 

201

그 새벽마다, 훗날 그가 읊게 될 구절들이 아직 태어나지 못한 채 그의 내장에서 용솟음쳤을 것이다.

 

203

나는 이 세상에 왔던 것에 만족합니다. 내가 무수한 고난을 겪었음에,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음에 만족합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mk.co.kr

돈키호테처럼, 스페인 여행

 

208

하느님은 번개와 천둥에 싸여 오지 않는다. 또한 하느님은 불쌍한 거지처럼 강림하시지 않는다. 그리고 조롱조의 야유를 받고 피를 흘리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지 않는다. 하느님은 찬물을 담아두는 청동 잔이나 지저귀는 새로, 혹은 사랑받는 동쪽의 나이팅게일의 모습으로 이곳에 오신다. 그것이 우리가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다.

 

당신의 찬란한 순간

 

209

순간이 온전하기 위해서는

그 순간이 완벽해야 한다.

부족함 없어야 하고 바라는 게 없어야 한다.

모든 희망의 극복이 필요하다.

 

211

그 오랜 세월의 몸부림과 분투 끝에 세익스피어는 마침내 모든 희망으로부터 해방되었다. (중략) 그렇게 그는 자유로워졌다.

 

찬란한 순간을 기다리지 않는다.

매 순간을 찬란하게 만든다.

 

 

 

BOOKRO썰
내일은 없고 오늘만 있다
. 아니 순간만 있다. 그래서 순간에 온전해야 된다. 순간이 온전하기 위해서는 그 순간이 완벽해야 한다. 그 순간, 부족함이 없어야 하고 바라는 게 없어야 한다. 무엇보다 모든 희망을 극복해야 한다. 희망으로부터 해방되지 않으면 결코 자유할 수 없다. 그런 자유인은 찬란한 순간을 만들지 않는다. 자유인은 매 순간을 찬란하게 만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