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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in Book

<나만의 책> 4강. 시대를 바꾼 질문, 시대를 품은 미술

<나만의 책> 박웅현, 『 다시 책은 도끼다 』, p349,  북하우스, 2016. 6

 

 

‘나만의 책’을 쓰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책을 더 깊게 읽기 위해서이고, 또 하나는 책을 읽는데서 그치지 않고 읽은 나의 느낌을 사라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기 위함입니다. 큰 카테고리는 인문학, 관심 주제(자존감, 물리학), 기독교 그리고 일상(삶)입니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의 마음에 와 닿은 문구나 책 내용에 대한 느낌과 평을 씁니다. 책은 길입니다. 그 길은 사람이 사는 길이고 사람을 살리는 길입니다. 그 길의 끝에는 새로운 삶이 기다릴 것입니다. 나만의 책이 독서하는 사람들에게 꼼꼼히 읽고, 자신만의 글을 쓰고, 그것에 비추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작은 출발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직접 쓴 책, 나만의 책이 종이책으로 발간될 그날을 기대하며... 티스토리블로그 나만의 책을 시작합니다. -BOOKRO썰

 

이 장에서 소개하는 책들

「1417년, 근대의 탄생」, 스티븐 그린블렛 지음, 까지, 2103

「시대를 훔친 미술」, 이진숙, 민음사, 2015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144, 145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에게 끊임없이 토론을 요청하며 질문을 던졌어요.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서 질의응답을 통한 깨달음은 영혼의 산파술이라는 말이 나왔죠.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결국 젊은이들을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처형을 당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질문이 있는 시대를 살고 있나요? 왜 대학에 가고 싶지? 왜 돈을 벌고 싶지? 왜 결혼을 하지? 왜 아이를 낳고 싶지? 이런 질문 없이 무조건 대학에 가고, 돈을 벌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습니다. 아니, 묻긴 묻죠. 자기 자신이 아닌 부모님, 선생님, 주변의 성공한 사람들에게 묻죠. 스스로에게는 묻지 않습니다.

 

131

메멘토모리 Memento mori

:지금 내가 살아있지만, 언젠가는 죽으리라는 것을 늘 생각하자!

 

시계방향으로, 모자르트(1756-1791), 베토벤(1770-1827), 브람스(1833-1897), 슈만(1810-1856)

 

베토벤이후의 브람스의 고민, 친부살해의 욕망

 

다시, 질문의 시대로

 

135

1417, 근대의 탄생저자 스티븐 그린블랫은 당대의 뛰어난 필사가이자 인문주의자였던

포조 브라촐리니를 통해 르네상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독일 남부의 수도원에서 루크레티우스가 쓴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을 발견합니다.

 

136

우주는 신의 도움 없이도 움직이고, 사후세계에 경험된다는 종교적 공포는 인간생활의 적이며, 쾌락과 미덕은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뒤엉켜 있다.

 

137

중세는 ?”라는 질문이 없던 시대였습니다.

 

무한한 우주 공간에서 영속적으로 서로 충돌하고 결합하여 일탈한결과로서 물질들을 구성한다.

 

씨앗 속에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

씨앗 속에 어떤 조화가 담겨 있을까?

 

138

루크레티우스, 에피쿠로스 학파의 일원

 

139

그들은 정작 가장 필수적인 욕망들은 마치 본성에서 벗어나기라도 한 것처럼 무시하곤 한다.” 쾌락으로 이끈 가장 필수적인 이 욕구들은 대체 무엇인가? (중략) “신중하고 공정하고 정의롭게 살지 않고는, 용감하고 온화하고 관대하게 살지 않고는, 벗을 사귀고 인류를 사랑하지 않고는쾌락을 누리며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필로데모스(에피쿠로스 추종자)

 

에피쿠로스가 말한 쾌락은 현명한 쾌락이었습니다.

 

141

최진석 교수 생각하는 힘, 노자인문학

기하학적 도형혈연상제上帝

 

142

불의 발견으로 음식을 익혀 먹었고, 구강 구조가 바뀌고, 이빨이 강해질 필요가 없으니 하악이 줄어들었고, 그 공간만큼 뇌가 커졌고, 인간의 진화 방향이 머리를 쓰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생각 능력은 기하학을 즉 추상성(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생각하는 능력)이 존재 기반에 대한 고민, 즉 후손에 대한 집착이 생기고, 혈연의 개념이 생겨났습니다. 집단생활을 하다 보니 지배자(), 즉 하늘 상제의 개념이 생기고, 아랫사람을 납득 시키는 근거가 덕이 됩니다. 이 덕을 어떻게 닦을까 고민하다보니 도덕의 개념, 즉 노자의 도덕경까지 들어가는 게 인류의 길입니다.

 

우주는 인간을 위해서 혹은 인간을 중심으로 해서 창조된 것이 아니다.

 

145
중세가
“신 앞에서 아무것도 묻지 말라.”고 했던 시대라면 이 시대는 돈을 앞에 놓고 “돈 앞에서는 아무 것도 묻지 말라”고 합니다. 돈에 방해되면 책도 읽지 말아야 합니다.

146
오직 하나만의 목적을 위해 질문을 내려놓은 시대, 중세와 닮아있지 않나요?

 

151

이 세계에 들어왔던 것처럼, 당신이 죽음에서 삶으로 왔던 그 똑같은 길을 따라 어떤 감정이나 두려움 없이 다시 삶에서 죽음으로 나아가자. 당신의 죽음은 우주의 질서를 이루는 한 부분이다. 죽음 역시 세상에서 산다는 것의 한 부분이다.

-몽테뉴

 

151

쾌락에의 가장 큰 장애물은 고통이 아니라 망상이다.

 

실제로는 꿈에 불과한 것을 소유하려는 욕구, 마음을 파고들며 끝내 전소시키고 마는 그 망상적인 소유욕.

 

152

1417, 근대의 탄생욕망이라는 단어를 주목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되어준 책.

 

예술, 시대를 담다

 

153

절대 권력이 지배하던 다른 나라에서 시민들의 일상은 그려질 가치가 있는 것이 되지 못했다. 반면 신교와 구교의 갈등을 종식하고 모든 다양성의 공존을 인정하는 새로운 무늬를 꽃피운 강소국 네델란드에서는 시민들이 사회의 주역이었다.

 

얀 반 에이크, < 아르놀피니의 약혼 >, 1434년

 

 

인본주의 시대의 예술

 

154, 155

문화미와 예술미는 훈련을 통해서 커져가고 훈련을 많이 받은 사람이 훨씬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유홍준

 

158

이성이란 두려움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올바른 접근법만 거치면 설명이 가능하다.

-레오나르드 다빈치

 

160

실패한 곳으로 돌아가고 성공한 곳은 떠나라. -니코스 카잔차키스

 

인쇄술, 예술에 영향을 미치다

 

160

반종교개혁, 교황들도 인문정신이라는 시대정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람들이 더 이상 따라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 인문정신이 교회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162

이들 인문주의적 교황들은 이교도 신상을 더 이상 종교적인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예술은 종교로부터 점차 분리되어 나오기 시작했다. 고대 로마의 영광된 시기를 상기시키는 조각품을 교황청에 둠으로써 교황청의 권위를 고대 로마의 영광과 연관시키려는 의도이기도 했다.

 

더 깊게는 예술가들의 교황청 점령이라 할 만하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유산인 인문학이 세상을 설명하는데 필수적인 지혜임을 인정한 기독교의 양보이자, 피할 수 없는 세속화의 방향을 보여주는 일이다.

 

163

서적의 보급은 독서의 형태를 낭독에서 묵독으로 바꾸었으며, 개인적인 독서를 허용했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 <이그나티우스 로욜라의 환상>, 빈 미술사 박물관  

 

루카스 크라느흐 , < 설교하는 루터 >, 1547,  비텐베르크 세인트마리아 성당

163
루벤스의 그림은 가톨릭 교회의 질서와 위계를 잘 보여준다
. 여기서 성자들은 군중들이 보지 못하는 어떤 환영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 아래 군중들은 신과 인간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성인을 바라본다. 반면 크라느흐의 그림 속에서는 설교하는 일반 신도들이 서로 반대편에 있지만 바라보는 것은 하나다. 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것은 사제인 자신이 아니라 예수(믿음) 자체다. 이제 인간은 신 앞에서 독대하는 개별적인 존재가 된 셈이다.

 

166

개신교가 문자를 선택했다면, 가톨릭은 미술의 강력한 힘을 불러냈다. 가톨릭의 반종교개혁은 17세기 바로크 미술의 원동력이었다.

 

모두를 주목한 혁명의 시대

 

167

그다음 미술이 담은 시대는 혁명의 시대였습니다.

사실주의

 

169

노동을 하고 있는 농민을 그린 밀레의 작품은 1848년 혁명의 결과물이었다.

 

밀레 <이삭줍는 여인들>, 1857년

 

속도가 가져다 준 추상의 세계

 

조지프 말로드 윌리암 터너, < 비, 증기, 그리고 속도- 대서부 철도 >1844 년, 런던 내셔널갤러리

 

 

 

171

모네는 빛과 대기의 미묘한 변화 속에 있는 자연의 한 순간, 힐끗 쳐다본 것 같은 한 때의 인상을 그려내고자 했다.

인상파의 시작

 

클로드 모네, <아르장퇴유 근처의 양귀비들판>, 1873년, 파리 오르세 미술관

 

 

 

173

 

이 맥락에서 탐미주의가 태어납니다. 물질이 우선하는 것에 대한 반대급부인 거죠.

 

모두들 기성 제도와 관습, 관행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기에 새로워져야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이것이 예술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친부살해의 욕망입니다. ... 만약에 아버지가 있으면 그 영웅이 아버지 뒤로 서게 되겠죠.

 

174

흐름 속에서 문맥을 따라가면서 새로운 것들이 시작되는 거죠.


BOOKRO 썰

책읽기는 질문으로 시작되어 질문으로 끝이 납니다. 질문이 없다는 것은 깊이 보지 않았거나 다 안다는 뜻입니다. 다 알 수는 없으니, 깊이 읽지 않았다는 방증이지요. 깊이 읽는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저자의 뜻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 자신의 생각을 더해 봅니다. 공감과 이견이 생기겠지요. 찬찬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결국 자신의 생각이 바탕이 튼튼하지 않으면 공감도, 비판도 또다른 공감을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넓게 읽어야 할 뿐 아니라 깊고 천천히 읽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