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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in Book

<나만의 책> 2. 우주 생명의 푸가

<나만의 책> 칼 세이건 , 『 코스모스 』, p720, 사이언스 북스, 2006. 12

‘나만의 책’을 쓰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책을 더 깊게 읽기 위해서이고, 또 하나는 책을 읽는데서 그치지 않고 읽은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기 위함입니다. 큰 카테고리는 인문학, 관심 주제(자존감, 물리학), 기독교 그리고 일상(삶)입니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의 마음에 와 닿은 문구나 책 내용에 대한 느낌과 평을 쓸 것입니다. 책은 길입니다. 그 길은 사람이 사는 길이고 사람을 살리는 길입니다. 그 길의 끝에는 새로운 삶이 기다릴 것입니다. ‘나만의 책’이 독서하는 사람들에게 꼼꼼히 읽고, 자신만의 글을 쓰고, 그것에 비추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작은 출발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직접 쓴 책, '나만의 책'이 종이책으로 발간될 그날을 기대하며... 티스토리블로그 ‘나만의 책’을 시작합니다. -BOOKRO썰

 

2. 우주 생명의 푸가

 

63

나는 천지를 창조하신 신께 나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수 밖에 없다. 그분은 먼지에서 너희 모두를 창조하셨다. -코란40

 

63

모든 철학 사조들 가운데 진화에 관한 생각이야말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진화 논의가 스콜라 철학에 손발이 묶인 채, 1,000년의 세월을 칠흑의 지하에서 완전히 죽어지내야 했다. 그러던 중 다윈이 나타나 고대의 그리스 사상 체계에 새로운 생명의 피를 수혈했으니, 비로소 묶였던 손발의 족쇄가 풀려서 오늘에 부활할 수 있었다. 환생한 먼 조상들의 생각이 그동안 인류의 사상계를 지배해 오던 그 어떤 법칙들보다 삼라만상의 우주적 질서를 더 잘 표현할 뿐 아니라 그 질서의 의미를 우리에게 더욱더 그럴듯하게 설명해 준다. 70여 세대를 이어 온 우리 후손들의 고지식함과 줄기찬 맹신 그리고 미신을 오늘에 탓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토머스 헉슬리, 1887

 

64

나는 지금까지 지구에 발을 붙이고 살아왔던 모든 유기 생물들이 단 하나의 어떤 원시 생물에서 유래했다고 거의 확신한다. 생명의 숨결이 최초로 불어 넣어진 그 생물에서 다양한 형태의 모든 생물들이 비롯됐다고.... 이러한 생명관에는 모종의 숭고함이 서려 있어.... 우리의 행성 지구가 불변의 중력 법칙에 따라 태양 주위를 거듭 도는 동안에, 그리도 간단하기만 했던, 원시 생물이 긴 진화의 과정을 밟으면서 다양한 형태의 수 많은 종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 그 원시 유기체가 우리 지구에서 이렇게 아름답고 저렇게 놀라운 생물들로 진화할 수 있었으며 그 진화는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 찰스 다윈, 종의 기원, 1859

 

태양과 지구에 존재하는 원소들의 상당 부분이 별에서도 발견된다. 그러므로 성분의 관점에서 볼 때, 우주는 하나의 물질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수 많은 별들에서 발견되는 가장 흔한 원소들이 다름이 아닌 행성 지구에서의 생명 현상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수소, 나트륨, 마그네슘, 철 등이라니! 물질 공동체의 신비함에 우리는 그저 놀라기만 할 뿐이다. 그렇다면 밝게 빛나는 저 별들도 우리 태양과 같은 존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별 하나하나도 우리 태양과 마찬가지로 자기 나름의 권속을 거느릴 것이며, 중심에 자리 잡고 앉아서 자기 권속들에게 적정 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저들을 생명이 서식할 터전으로 바꾸어 놓지 않았겠는가!

- 월리암 허긴스, 1865

 

67

우주 생물이 들려줄 음악은 외로운 풀피릿 소리가 아니라 푸가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우주 음악에서 화음과 불협화음이 교차하는 다성부多聲部 대위법 양식의 둔주곡遁走曲을 기대한다. 10억 개의 성부로 이루어진 은하 생명의 푸가를 듣는다면, 지구의 생물학자들은 그 화려함과 장엄함에 정신을 잃고 말 것이다.

 

67

단노우라 해전, 헤이케의 황제 안토쿠(7)와 겐지파의 해전

 

도깨비 게라고 불리는 <헤이케 게>

 

71

1만 년 전 지구상에는 젖소나 사냥개나 씨알이 굵은 옥수수 따위는 없었다. 이 동식물들의 조상은 현재의 모습과 판이하게 달랐을 것이다. 그동안 인간이 그들의 번식과 특성을 지속적으로 조작해왔기 때문이다. 인간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특정 형질의 품종둘만을 선택적으로 번식시켰다.

 

73

수십억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자연에서 진행된 자연 도태 또는 자연 선택이 가져온 변화가 어는 정도의 규모일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생물 세계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은 전부 이렇게 해서 생긴 것이다. 진화는 이론이 아니라 현실이다.

 

73

자연 도태가 진화의 기작이라는 사실은 찰스 다윈과 앨프리드 러셀 윌리스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위대한 발견이다.

 

74

마야 문화의 성스러운 책인 포폴 부흐 Popol Vuh는 다양한 형태의 생물 종을 사람을 만들려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던 신들이 만든 실패작으로 묘사하고 있다. 신들의 초기 시도는 목표를 크게 빗나가서 하등 동물을 만드는데 그쳤고, 끝에서 두 번째 시도에서는 목표에 아주 근접할 수 있었지만 만들어진 것은 사람이 아니라 원숭이였다는 설명이다. 한편 중국의 신회에서는 반고盤古라는 신의 몸에 기생하던 이에서 사람이 태어났다고 한다. 18세기에 조르주루이 르클레르 뷔퐁은 지구는 성서에서 제시된 것보다 훨씬 더 오래됐으며, 수 천 년에 이르는 그 긴 긴 기간에 생물의 형태가 아주 천천히 변해왔다.”라는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다. 그렇지만 그는 원숭이를 인간의 버림받은 후손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이런 생각과 다윈과 윌리스가 기술한 진화의 이론에 곡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생명이 갖고 있는 진화의 속성을 바르게 예상했던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데모크리토스, 엠페도클레스 등 몇몇 초기 이오니아 철학자들에게서도 우리는 현대 원자론의 전조를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고 고대 그리스의 원자론은과 현대 원자론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이 문제는 7장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룰 것이다.

 

76

그러나 다윈과 윌리스는 설계자가 존재한다는 생각만큼 우리 마음에 들고 또 그만큼 인간적이지만, 설계자의 존재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게 생명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또 다른 해석을 제시했다. 그것이 바로 자연 선택이 진화의 원동력이라는 설명이었다. 자연 선택은 영겁의 세월 속에서 생명의 소리를 더 아름다운 음악 작품으로 조탁해 왔다.

 

79

진화의 비밀은 죽음과 시간에 있다. 환경에 불완전하게 적응한 수많은 생물들의 죽음과 우연히 적응하게 된 조그마한 돌연변이를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 말이다. 유리한 돌연변이 형태들이 서서히 축적되기 위한 긴 시간이 진화의 비밀이다.

 

87

동물과 식물이 각각 상대가 토해내는 것을 다시 들이마신다니! 이것이야말로 환상적인 협력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이것은 지구차원에서 실현되는 일종의 구강口腔 대 기공氣孔의 인공 호흡인 것이다. 그리고 이 위대한 순환 작용의 원동력이 무려 15000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태양에서 오는 빛이라니! 자연이 이루는 협력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92, 93

인간은 겉보기에 나무와 뚜렷하게 다르다. 의심할 여지없이 인간은 다른 양식으로 세상을 인지한다. 그러나 생명 현상의 핵심을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분자 수준에서 나무와 인간은 근본적으로 같은 화학 반응 통하여 생명 활동을 영위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93

생명 현상이 보여 주는 분자 수준에서의 동질성으로부터 우리는 지상의 모든 생물이 단 하나의 기원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95

지금까지 그 누구도 원시 지구의 기체와 물을 시험관에 넣어 각족 반응을 겪에 한 다음, 거기에서 무엇인가 꼬물거리는 것이 기어 나오게 한 적은 한번도 없다. 자금까지 알려진 생물 중에서 가장 작다는 바이로이드viroid만 하더라도, 1만 개 정도의 원자로 구성되어져 있다.

 

목성의 이미지

 

BOOKRO

저자의 외계 생명체에 대한 실험과 상상이 흥미롭습니다. 그 모습을 ‘추’ ‘찌’ 모양으로 상상력이 여간 흥미롭지 않습니다. 지구가 언제 생성되었는지 지구에 언제 생명체가 생겼는지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또 새로운 것들이 학설로 발표될 것입니다. 진화, 자연도태와 돌연변이를 통해서 생물이 진화했다는 전제는 매우 과학적으로 여겨집니다. 이 주장은 다윈이나 위슬리의 주장 이전에 살아남기 위한 생물체의 변화를 진화라고 명명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설계자(신)가 있고 없고는 차치하고라도 과학, 물리학이 말하는 인간과 우주에 대한 연구와 발견은 여전히 발전되고 진화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