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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 화두話頭
화두話頭는 선禪 불교에서 논리의 한계를 깨닫게 해주려고 던지는 역설적인 문장이다. 얼핏 들으면 터무니없는 말같이 보이는 문장이 우리의 정신으로 하여금 새로운 태도와 움직임을 취하도록 요구한다. 그리고 정신적 체조의 목적은 우리의 정신을 일깨워 현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해주는 데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나치게 경직된 사고를 지난 사람에게 고통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고통은 경직된 흑백 논리에서 나온다. 통상적으로 우리의 정신은 흑과 백, 선과 악, 좌와 우, 참과 거짓 등로 사실을 명확히 구분하기 좋아하는 것이다. 화두는 우리로 하여금 이러한 사고의 통상적인 궤도를 벗어나게끔 강요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라고 말 할 수 있다. 다음은 화두의 몇 가지 예이다. 더 이상 아무 것도 못하게 되었을 때,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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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 말하지 못하는 인간은 죽는다
본원적인 의사소통 13세시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2세는 인간이 타고 나는 언어가 어떤 것인지를 알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했다. 그는 아기 여섯 명을 영아실에 넣어 두고, 유모들에게 아기들을 먹이고 재우고 씻기되 절대로 아기들에게 말을 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프리드리히 2세는 그 실험을 통해 아기들이 외부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언어가 어떤 것인지를 알아내고 싶어 했다. 그는 그 언어가 그리스어나 라틴어가 되리라고 생각했다. 그가 보기엔 오로지 그것들만이 순수하고 본원적인 언어들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실험은 황제가 기대한 결과를 보여주지 않았다. 어떤 언어로든 말을 시작하기 아기가 하나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d, 여섯 아기들 모두 날로 쇠약해지다가 결국은 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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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 가장 중요한 원칙 01 심층적으로 생각하라
투자에 대한 생각 가장 중요한 원칙 01 심층적으로 생각하라 투자의 특성 중 하나는 누구나 좋은 성과를 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일반 투자자들도 최소한의 노력과 실력으로 제법 괜찮은 성과를 거둘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정조의 수준에 이르려면 많은 경험과 예지를 갖춰야 한다. • 벤자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의 저자 모든 것은 가능한 한 간단하게 만들어야 하지만, 지나치게 간단해서도 안된다. • 앨버트 아인슈타인 쉽게 여기지 마라.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리석다. • 찰리 멍거, 버쿠셔헤서웨이 부회장 15 투자에서 늘 적용 가능한 규칙이란 없기 때문이다. 환경은 통제 불가능하고 상황이 똑같이 반보되는 일은 드물다. 또한 투자자 심리가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많은 변수에 영향을 받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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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 8강. 나만을 위한 괴테의 선물, 파우스트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8강. 나만을 위한 괴테의 선물, 파우스트 『파우스트』에는 자본의 논리, 과학, 사랑, 남녀관계, 지식인, 종교, 자연, 죽음에 대한 이야기 등 수많은 인간사가 들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스토리를 따라 읽기보다 한 편의 시를 한 줄 한 줄 명언을 읽듯 자신만의 문장을 찾아가며 읽어보길 원하는 겁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줄 만한 한 줄을 찾겠다는 목표로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요? 그냥 내 몸속에 들어온 『파우스트』를 만나 보셨으면 해요. 이렇게 펼쳐도 좋고, 저렇게 펼쳐도 좋은 책이 될 겁니다. 괴테가 우리에게 큰 선물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 선물을 감사히 받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박웅현의 독법으로 읽은 『파우스트』 머물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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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 6강. 장막을 걷고 소설을 만나는 길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6강. 장막을 걷고 소설을 만나는 길 영화를 볼 때 어떻게 보세요? 우리의 주인공들은 우여곡절과 갈등을 지나 달콤한 키스를 하는 걸로 엔당을 맞이하죠. 그렇다고 그동안 서로에게 준 상처, 아픔 이런 것들이 키스 한 번으로 싹 잊힐까요? 현실이라면 일주일 후에 같은 일로 또 싸울 거예요. 그런데 그런 모습은 저기 커튼 뒤에 있어요. 보이지 않죠. 이 책은 커튼 뒤, 우리가 읽은 소설 뒤에 숨어 있는, 작가들이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우리가 보지 못한 소설 바깥에 대해 말합니다. 그리고 커튼을 찢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다루죠. 소설을 쓸 때 커튼 앞의 모습만이 아니라 그 뒤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했던 소설가들이 있거든요. 이 장에서 소개하는 책 『커튼』 밀란 쿤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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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 인간은 자신의 욕심대로 착각하고 실수한다
페리숑 씨의 콤플렉스 19세기 프랑스의 극작가 외젠 라비슈는 「페리숑 씨의 여행」이라는 희극 작품에서 인간의 묘한 심리를 드러내는 한 가지 행동을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은 일견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알고 보면 아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행동, 바로 배은망덕이다. 파리의 부르주아 페리숑씨는 아내와 딸을 데리고 알프스로 여행을 떠난다. 딸에게 반한 두 젊은이 아르망과 다니엘도 딸에게 청혼할 기회를 얻기 위해 페리숑 씨 가족과 동행한다. 일행이 라 불리는 알프스 빙하 근처의 한 산장 여관에 묵고 있던 어느 날, 페리숑씨는 승마를 하다가 말에서 떨어진다. 바로 옆에 낭떠러지가 있다. 그가 데굴데굴 굴러 떨어지고 있는데 때마침 아르망이 달려들어 그를 구해 준다. 아르망에 대한 딸과 아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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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 3.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3.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네가 천상의 운행 법칙을 결정하고 지상의 자연 법칙을 만들었느냐? -욥기 사람과 다른 피조물이 맞게 되는 안녕과 재앙은 하나 같이 일곱과 열둘의 조화에서 나오는 것이다. 황도 12궁은 종교에서 이야기하듯 광명의 편에 서서 세상을 다스리는 열 두 명의 장군을 일컫는다. 그리고 일곱 행성은 암흑의 편에 있는 일곱 명의 장수라고 한다. 일곱 행성은 모든 피조물을 박해하고 그들을 죽음과 죄악의 구렁으로 몰아넣는다. 황도대의 열 두 별자리와 일곱 행성 조화가 세상의 모든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다. -조로아스터, 「메노크 이 크라트」 “세상의 모든 것들은 자기 나름의 신비한 본성을 갖고 있다. 밖으로 드러나는 각자의 고유한 행동 양식은 바로 그 본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라고 누가 이야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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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 5강. 희망을 극복한 자유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기행문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이 장에서 소개하는 책들 니코스 카잔차스키, 『스페인 기행』, 열린책들, 2008 / 『영국 기행』, 열린책들, 2008 /『천상의 두 나라』, 예담, 2002 일반적인 여행서는 대상에 대한 객관을 담습니다. 기차표가 얼마이고, 맛 집이 어디 있고 하는 식의 객관적인 사실들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카잔차키스의 기행문은 ‘대상에 대한 저자의 사색’이 주제가 됩니다. 이 사람 외에는 건져 올릴 수 없는 것들이죠. 오늘 소개해드릴 기행문들을 읽을 때에는 그것을 발견하려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카잔차키스의 기행문은 ‘어떻게 삶을 대할 것인가?’라는 한 가지 방향으로 흐릅니다. 그는 온몸이 촉수인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순간순간 예민하고 싶어 했죠. 그 순간에 온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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